(공포영화추천) 사람이 더 무서운 한국 스릴러 영화 추천 BEST5
안녕하세요. 쏟아지는 범죄 뉴스를 보면서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고 느낄 때가 많은 요즘입니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와닿는 공포가 그리 크지 않으나 인간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공포영화들은 내 주변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를 자극해 우리에게 더 큰 스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하며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느끼게 해주는 한국 스릴러 영화 BEST5를 추천드리겠습니다.
1. 화차
국가: 한국 / 개봉일: 2012 / 상영시간: 117분 / 등급: 15세 이상 / 출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등 |
동물병원 의사인 문호(이선균) 자신의 병원 밖에서 매번 강아지를 구경하러 오던 선영(김민희)과 사랑에 빠져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결국 미래를 약속한 사이가 됩니다. 둘은 결혼 전에 문호의 부모님을 뵙기 위해 차를 타고 떠나는데 가는 길에 잠깐 들른 휴게소에서 문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선영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녀를 찾기 위해 문호는 형사였던 사촌형에게 부탁하게 되고 그들은 먼저 선영의 집부터 살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선영의 집에는 그녀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없었고 심지어 지문 하나까지도 발견되지 않자 이건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그녀에 대해 조사합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가족도 친구도 없으며 이름조차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고 문호는 선영에 대해 파헤칠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는 느낌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조사가 계속되면서 그녀의 진짜 이름과 과거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그녀 뒤에 거대한 어둠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충격적인 전말이 드러나는데...
영화 화차의 감독은 변영주 감독으로 일본에 유명 공포소설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원작과 조금 다른 설정과 결말로 한국 정서에 맞는 스릴러물로 탄생시켜 흥행에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의 찬사를 받으며 웰메이드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로 캐스팅된 배우 이선균같이 이미 연기력으로 보증된 연기자에 이어서 배우 김민희까지도 화차에서 복잡한 사정과 내면을 가진 선영 역을 아주 잘 표현해 내며 자신의 연기 커리어상 최고의 연기를 보이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단순한 실종인 줄 알았던 사건이 단서가 발견될수록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것을 보면서 다음 장면을 더욱 궁금하게 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긴장감 있는 전개 끝에는 안타깝고 여운 있는 결말을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다채로운 매력의 스릴러입니다. 여담으로 정유정 사건의 범인이 2023년에 경찰조사에서 이 영화를 여러 번 봤다고 진술하기도 하면서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그녀가 화차를 시청한 이유가 영화 속 선영이 하는 행동에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의 기구한 운명과 이를 밝혀내고자 하는 이들의 슬프고도 긴장되는 추격전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2.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국가: 한국 / 개봉일: 2010 / 상영시간: 115분 / 등급: 19세 이상 / 출연: 서영희, 황금희 등 |
도시의 평범한 은행직원인 해원은 대출받으러 온 노인에게 쌀쌀맞게 대하고 도움이 간절한 사람을 무시하는 등 냉정하고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해원은 그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직장에서 못마땅하게 여기던 동료 직원의 얼굴을 치고 맙니다. 이 일로 직장에서 강제로 휴직을 받게 된 혜원은 이번 기회에 어릴 적에 잠깐 살았던 섬 마을에 내려가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그 섬마을에는 소꿉친구였던 복남이가 여전히 살고 있었고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며 즐겁게 노는데 해원은 점점 섬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마을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의 사람들은 친구 복남이에게 무언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었고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이를 방관하는 도덕의식이라고는 없는 말 돼 안 되는 곳이었던 것입니다. 이곳에서 평생을 마치 하녀처럼 살아온 복남의 기구한 인생이 드러나고 이 불행은 점점 더 그녀를 거세게 몰아치는데, 그녀가 마을에 유일하게 사랑하던 딸에게까지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복남은 무언가 결심을 하는데...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 아래서 연출을 담당했던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순 제작비 7억이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지만 16만 명 관람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독립영화로서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폐쇄된 섬마을이라는 배경 속에서 홀로 젊은 여성으로 살고 있는 복남을 한계 끝까지 몰아붙이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은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다 못해 화가 나게끔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차례로 벌어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복남역을 맡은 서영희 배우의 슬프고 처절한 연기는 관객들이 복남의 입장에 깊이 이입하게 만들어 다소 파격적인 복남의 행보에도 오히려 복남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폐쇄된 마을에서 일어났던 부도덕한 사건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면서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영화가 이런 닫힌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청에 불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으니 시청에 주의 바랍니다. 제 기준 가장 눅눅하고 찐득한 한국형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보다 보면 인간이 가장 무자비하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요즘같이 사건사고가 많은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인간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3. 살인의 추억
국가: 한국 / 개봉일: 2003 / 상영시간: 132분 / 등급: 15세 이상 / 출연: 송강호, 김상경 등 |
1986년 경기도 화성군에서 젊은 여성들이 계속해서 생명을 잃은 채 발견됩니다. 경찰들은 이 사건들이 같은 수법에 의해 벌어진 것을 보고 연쇄사건이라고 정의하고 대대적인 수사 착수에 나섭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범인의 털 한 톨로 남아 있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부딪히는데 심지어 아직 과학 수사가 발달하지 못한 시절이라서 형사들은 발로 뛰어가며 의심스러운 자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다 형사는 피해자를 졸졸 따라다녔다는 동네 발달장애인을 찾아내고 추궁을 하기 시작하자 그가 사건의 정황을 줄줄이 읊었고 결국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대두됩니다. 그러나 그는 사건의 목격자일 뿐이었으며 지능이 낮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정확한 진술도 들을 수 없었고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형사들은 다른 용의자를 찾아 나서지만 흐릿하다 못해 없다시피 한 단서들에 헛방만 치다 결국에 가장 범인에 가까운 자를 찾아내는데.. 과연 그가 범일일까요?
이 영화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어 당시의 미제사건을 재조명했는데 2019년에 실제 범인이 검거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이 영화는 그 당시 조금은 거친 날 것의 한국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그 당시의 용의자에 대한 인권보호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수사과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미숙했던 그 당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영화에서 배우 송강호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를 내뱉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 대사는 배우 송강호가 직접 생각해 낸 대사라고 하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은 너 같은 인간도 밥을 먹고 다니냐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실제 범인이 지금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지만 그곳에서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그 대사를 면전에서 한번 더 뱉어주고 싶은 심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연쇄사건을 다룬 이 영화를 통해 안타까운 사건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짧은 생을 안타깝게 마감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마더
국가: 한국 / 개봉일: 2009 / 상영시간: 128분 / 등급: 19세 이상 / 출연: 김혜자,원빈 등 |
작은 약재상을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혜자는 성인이지만 지능이 낮은 아들 도준(원빈)을 키우며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안한 마음을 안은 채 살아갑니다. 어느 날 혜자의 옆집 옥상에 어떤 여학생이 하늘나라로 간 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보란 듯이 옥상에 떡하니 전시해 놓고 간듯한 모습에 마을이 발칵 뒤집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섭니다. 그런데 하필 혜자의 아들 도준을 범행당일에 봤다는 목격자가 나오게 되고 현장에서 도준의 물건까지 나오면서 용의자로 체포가 됩니다. 그러나 혜자는 우리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며 무죄를 확신하고 도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스스로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여학생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니 그녀가 사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여러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남자들 중에 진범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혜자는 열심히 조사를 하는데 진실에 다가갈수록 혜자가 믿기 힘든 사건의 전말들이 드러납니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끝이 없어 보이는데..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전작인 괴물로 성공한 감독의 유명세와 함께 의병을 재대한 원빈이 복귀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이런 기대에 부합하였는지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봉준호 역사의 또 다른 역작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디테일한 연출로 유명한데 그런 세밀함 덕분인지 마더에서도 유난히 눅눅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고 더불어 엄마 역을 맡은 김혜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지며 수많은 명장면을 남기며 관객들이 영화에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명장면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은 도입부에 김혜자가 갈대밭에서 묘한 춤사위를 보이는 모습인데 처음에는 관객들은 이 장면을 뜬금없다고 느끼고 심지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그것이 결말과 맞물리는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관객들은 온몸에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성스러운 어머니의 사랑과 그와 반대되는 부정한 사건 그 사이의 부조화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을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을 통해 온전히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5. 추격자
국가: 한국 / 개봉일: 2008 / 상영시간: 123분 / 등급: 19세 이상 / 출연: 김윤석, 하정우 등 |
불법적인 사업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진 중호(김윤석)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그 여성들이 전부 같은 남자(하정우)의 집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남자가 여성들을 어딘가 넘겼다고 생각한 중호는 이를 갈고 있는데 마침 그 남자에게서 여성을 보내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중호는 미진이라는 여성을 보내면서 남자의 집에 간 뒤 집주소를 자신에게 알리라고 전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미진에게서 연락이 없자 중호는 남자의 집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한편 남자의 집에 도착한 미진은 문자로 집주소를 중호에게 보내려고 하지만 신호가 터지지 않고 화장실에선 뭔가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며 그 집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현관은 이미 자물쇠로 굳게 잠긴 상태입니다. 여전히 그 남자의 집을 찾고 있던 중호는 우연히 어떤 남자와 부딪히는데 남자의 옷에는 수상한 빨간 물이 묻어 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중호가 찾고 있던 남자의 전화번호를 누르자 앞에 있는 남자의 핸드폰이 울리는데.. 수상한 그 남자는 도망치고 중호는 그를 쫓아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추격자는 황해, 곡성 등의 제작으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실제 한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다른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게 초반부터 범인이 나오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오히려 저 범인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공포가 배가 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보통 영화에서 정신이상 범죄자를 다룰 때에는 냉철하고 빈틈없는 면모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추격자의 경우 범인의 콤플렉스나 모자란 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오히려 현실감을 강조했고 그 결과 인간이 가장 두려운 존재라는 뻔한 말을 관객들에게 한번 더 각인시켜 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숨 막히는 추격전과 심리전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데 전개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잠시 숨을 내쉬던 관객들을 농락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현실적인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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