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평범한 공포영화보다는 반전이 있는 공포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공포와 반전이 만나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그냥 공포영화보다 훨씬 여운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 꽤 마니아층이 많은 장르입니다. 대체 주인공한테 왜 저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궁금해하면서 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반전 공포영화 BEST5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아이덴티티
폭우가 내리는 밤, 어느 허름한 모텔에 10명의 낯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심한 폭우로 전파도 끊기면서 그들은 모텔에 고립되고 서로 통성명이나 하며 어색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한 여자가 안 좋은 모습으로 생명이 빼앗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현장에는 모텔 방 열쇠가 남겨져 있어 의아함을 남겼는데 그 후로 또 다른 사람이 목숨을 잃은 곳에서도 방 열쇠가 발견되며 방 번호대로 카운트다운하듯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남은 사람들은 모텔 안에 고립된 채 두려워하다가 점점 이성을 잃고 서로 의심하며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긴장감은 조여 오고 누가 범인인지 찾아 나서는데... 과연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벌이는 걸까요?
그냥 단순한 공포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고 보다가는 큰코다치게 되는 영화입니다.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상황에 빠져들어 보다 보면 예상치도 못한 반전에 여러 번 뒤통수 맞으며 얼얼함이 느껴집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인물들을 언제 덮칠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사건들을 하나로 모으는 탄탄한 전개 그리고 존 쿠삭의 출중한 연기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작품으로 꽤 많은 분들이 반전공포영화로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제 주변사람이 추천해 줘서 봤는데 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로 지금까지도 추천하고 다니고 있네요.
2. 트라이앵글
자폐아들을 둔 싱글맘인 제스는 친구들과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요트가 난파될 위기에 처합니다. 다행히도 근처에 큰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었고 일행들은 그곳에 올라타 구사일생으로 살아납니다. 유람선에 들어간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그 큰 배 안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복면을 쓴 사람이 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제스와 친구들은 복면 쓴 사람을 피해 도망치는데 제스는 도망치면서도 이 상황이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복면 쓴 자는 친구들을 차례로 공격하고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상황은 점점 극에 다다릅니다. 제스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며 고군분투하는데 흐릿했던 제스의 기억이 점점 선명해지며 익숙함의 정체를 깨닫게 되고 잊고 있었던 진실이 떠오릅니다. 그들을 따라오는 복면인은 누구이며 제스는 왜 이렇게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걸까요?
우연히 시청했다가 너무 재밌어서 재 시청했던 반전영화입니다. 복면 쓴 자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도망치는 장면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조성하며 거기에 제스가 그 상황을 익숙하다고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더해져 관객들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매우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실마리들이 엮어지고 드디어 큰 그림이 나타나는 순간 기가 막힌 반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한번 시청하시고 난 후에 또 처음부터 다시 시청하시면 보이지 않았던 단서들이 눈에 속속 들어오면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1회 시청 후 인터넷에서 해석 한번 보고 2회까지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스켈리톤 키
주인공 캐럴라인은 요양보호사로 어느 외딴 저택에서 한 할아버지를 간호하는 일을 새로 시작합니다. 그 저택에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고 그중 남편이 뇌졸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요양보호사를 고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움직일 수도 없고 말도 할 수도 없는 노인이 무언가 간절한 눈빛으로 캐럴라인을 자꾸 쳐다보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캐럴라인은 이곳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노부인은 과거 이 저택에 주술사였던 사람이 살았고 그들이 내린 어떤 저주가 남편에게까지 내려졌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를 믿지 않았던 캐럴라인은 노부인이 남편의 유산을 차지하려고 꾸민 짓이라 생각하며 진실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과연 노부인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맞을지 캐롤라인의 현실적인 추측이 맞을지 점점 진실이 드러나는데...
제목이 직역하면 해골 열쇠라서 뭔가 공포 영화 치고는 공포스럽지 않은 제목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정말 놀란 영화입니다. 깜짝 놀라게 하거나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없지만 할아버지의 무언의 공포로 가득 찬 눈빛과 수상쩍고 음침한 저택의 분위기가 맞물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궁금해지고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공포 끝에 나타나는 반전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다 이해가 되면서 한층 더 으스스한 공포가 강타합니다. 이 영화와 비슷한 반전을 가진 영화가 있는데 아마 그 영화를 보셨다면 스켈리톤 키가 그 영화를 따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스켈리톤 키가 먼저 나왔으며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 영화 제목은 밝히면 반전이 드러날까 봐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지만 스켈리톤 키를 보시고 어떤 영화와 비슷한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4. 쏘우 시즌1
두 남자가 오래된 화장실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들은 아담과 고든이라는 사람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이내 자신들의 발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으며 방 한가운데에는 얼굴이 가려진 채 누워있는 유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유해와 갇히게 된 두 사람은 탈출방법을 찾아보다가 주머니에서 쪽지와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게 됩니다. 테이프를 재생하자 어떤 목소리가 두 남자가 부도덕하게 살았던 지난 날들 때문에 이곳에 잡혀오게 된 것이며 고든에게는 아담을 해치라고 명령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고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며 각자 화장실을 뒤져가며 숨겨진 단서들을 발견하는데 이를 서로 숨기며 숨 막히는 심리게임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목숨이 달린 처절한 게임을 시작하게 된 두 남자는 그곳에서 탈출하고 가족들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요?
쏘우의 감독은 '제임스 완'이라는 아시아계 사람으로 컨저링, 애나벨, 인시디어스 같은 유명한 공포영화를 제작했고 쏘우는 이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데뷔작임에도 탄탄한 줄거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쏘우 1은 제한된 장소에서 특별한 장치 없이도 최대한의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하고 마지막에는 참신한 반전까지 더해져 쏘우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명작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을까 봐 보기를 주저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쏘우 1만은 그런 장면은 살짝 눈 감고서라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금만 참고 보시면 쏘우 1의 강력한 한방에 반해 계속 반전공포 영화만 찾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5. 마인드헌터
FBI 후보생들은 FBI가 되기 위한 마지막 훈련을 위해 외딴섬으로 향합니다. 그 섬은 실제 범죄현장처럼 꾸며져 있고 이곳에서 후보생들은 자신만만하게 훈련에 임하며 곧 FBI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훈련 장소에서 기이한 모양으로 천장에 매달린 인형을 발견하고 새로운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순간 어떤 장치가 발동되어 동료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누군가 일부러 조성한 듯한 사건에 그들은 깜짝 놀라 그 섬을 탈출하기로 하는데 유일한 탈출 수단인 보트로 다가가는 순간 폭탄장치가 발동되며 보트는 산산조각이 납니다. 더 이상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며 진짜 범인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나 범인은 쉽게 밝혀지지 않으며 그들은 점점 패닉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범인은 누구이며 어떤 이유에서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요..
마인드 헌터는 사람들이 한 명씩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져 가면서 다가오는 긴장감을 잘 조성한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트릭들이 쏘우와 파이널데스티네이션을 합친듯한 느낌이 드는데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 인물들이 아슬아슬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심장을 쪼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의심하며 극이 절정에 달하면서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경악을 금치 못할 결말을 보여주며 끝까지 몰입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기발한 트릭을 보는 재미와 추리하는 재미를 함께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반전영화입니다.
반전영화는 반전을 모르고 보면 그 끝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전을 알고 봐도 그걸 예측하는 재미 때문에 알고 봐도 재밌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전 영화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봤는데 위에 반전영화들은 그중에 꽤 괜찮은 것들만 모아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보시게 될 테니 어떤 반전이 숨어있는지 찾아보시며 재밌게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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