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화롭던 일상이 갑자기 무너지고 온갖 고난과 역경이 영화 속 주인공을 휘몰아치는 그런 재난영화 좋아하시나요? 위험한 상황 속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을 굳이 하고 있는 주인공을 말리고 싶어 지는데 그 행동 때문에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 재난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면 저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하는 묘미까지 있는 재난영화 추천 BEST5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생텀
남태평양 어느 곳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커다란 해저동굴인 엘사 엘라가 발견됩니다. 이 웅장하고 경외로운 광경에 이끌려 겁 없는 탐험가들이 이곳에 모이고 유명 탐험가 프랭크와 그의 아들 조시도 동굴을 조사하기 위해 수개월째 그 지역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완고한 성격의 프랭크는 아들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조시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에 극심한 폭우가 내려 동굴이 막힐 위험에 처하자 다들 탈출하기 시작하는데 프랭크는 깊은 동굴을 탐험하고 있던 터라 바깥 상황을 알지 못하고 이에 조시는 아버지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다 결국 폭우에 의해 동굴 입구가 완전히 막히고 프랭크 부자와 몇 명의 사람들이 동굴 속에 갇혀버립니다. 동굴 속은 미로와 같이 복잡하고 걸어 나갈수록 이상하게 더 깊은 곳으로 빠지며 그들은 조금씩 이성을 잃기 시작하고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갈등이 벌어집니다. 갈등 속에서 점점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에 빠지는데 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요?
생텀은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아바타로 3D열풍을 일으키고 난 다음에 낸 해저 3D영화입니다. 자연을 웅장하게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여해서 그런지 영화 속 동굴의 압도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실제로 동굴에 있는 것 같은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또한 생텀은 각본가였던 앤드류 라이트라는 사람이 이틀간 동굴에 고립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현실감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폐쇄된 어두운 동굴 속에 차오르는 물과 바닥나가는 산소통과 손전등으로 상황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여기에 인물들 간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며 앞으로의 상황이 전혀 예측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포에 떨며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등장인물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는 공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3D로 보면 실제로 눈앞에 물이 차오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봐도 충분히 생생하게 숨 막히는 영화이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없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재난영화입니다.
2. 미스트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에 심한 폭풍우가 치고 마을의 집들이 망가지고 정전이 되는 피해를 입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단란하게 살던 데이비드의 집도 폭풍우로 피해를 입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필요한 식료품 등을 사러 아들 빌리와 함께 마을에 있는 마트로 향합니다. 그곳은 이미 재난을 대비하러 나온 주민들로 가득했는데 밖에는 경찰차와 소방차가 계속 지나다니자 데이비드는 점점 이상함을 느끼고, 그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리면서 짙은 안개가 마을을 향해 덮쳐오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어수선해진 마트 안으로 한 남성이 다친 채 뛰어 들어와 밖에 괴생명체가 있으니 마트 문을 당장 닫으라고 합니다. 처음에 그 말을 의심하던 사람들도 괴생명체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그들은 마트에 갇힌 채 꼼작하지 못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의 위협과 공포스러운 상황에 마트에 갇힌 사람들은 점점 이성을 잃고 편을 나누며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밖에는 괴물이 득실거리고 안에서는 갈등이 일어나면서 어디로도 도망칠 수가 없습니다. 데이비드와 그의 아들은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요?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로 쇼생크 탈출을 제작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3번째 작품입니다. 짙은 안갯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좁은 공간에 갇힌 인간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다루어 원초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면서도 인간이 두려움 속에서 같은 인간에게 어떤 잘못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에 의한 심리적 공포까지도 자극합니다. 비록 2007년에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에 cg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쉴 새 없이 몰려오는 괴생명체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표현은 지금도 공포심을 느끼기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트는 충격적인 결말로 유명한데 감독은 이 결말을 고수하기 위해 결말을 바꾸라는 제작사를 뿌리치고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하며 결말에 대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결말에 아련한 BGM과 함께 나오는 데이비드의 표정을 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데이비드의 고생이 스쳐 지나가며 별의별 생각을 다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의 표정도 데이비드와 같은 표정이 되게 합니다. 괴물과 인간에 의한 공포와 함께 허를 찌르는 결말까지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3. 47미터
멕시코 어느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리사와 케이트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상어 체험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허술해 보이는 상어체험 장치에 리사는 포기하려고 하지만 케이트의 설득에 결국 체험을 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산소통을 메고 철창 속에 들어갔고 직원들이 철창에 연결된 도르래를 내려주자 바닷속으로 천천히 내려가 신비한 바다의 풍경과 상어를 보면서 재밌어합니다. 그런데 얼마 안 돼서 갑자기 철창에 연결된 도르래가 풀리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47m의 깊은 바닷속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직원들에게 무전을 해보지만 깊은 곳이라 소통이 잘 되지 않습니다. 철창이 떨어지면서 생긴 상처 때문에 냄새를 맡고 온 상어가 눈을 번뜩이며 그들 주위를 맴돌고 있는데 산소통에 산소도 얼마 남지 않아 20분 정도밖에 못 버틸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해보겠다고 하다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진 두 사람은 구조될 수 있을까요?
영화 47미터는 제작비 500만 달러 수준의 저예산 작품이지만 미국에서 제작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올리며 성공했습니다. 점점 닳아가는 산소통과 주위를 맴도는 상어 그리고 언제 구조될지 모른다는 막막함이 숨 막히는 공포를 느끼게 하고 영화의 빠른 진행속도는 급박한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상어 자체를 무섭게 표현했다기보다는 바닷속에 빠진 두 명의 여자가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중에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끼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이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로 산소통 없이 물속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여러 고충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덕분인지 영화 속에서 그들이 실제로 바다에 빠진 거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긴장감 넘치는 연출들과 함께 스토리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쓴 모습을 보이는데 결말 부분을 살짝 비틀어서 관객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결말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달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최소한의 것에서 최대한의 압박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재난영화입니다.
4. 체르노빌
어느 평화로운 밤, 체르노빌 인근에 살던 부부는 체르노빌 쪽에서 강한 빛과 함께 자신의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사고가 난 곳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였고 폭발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합니다. 대원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평소처럼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었고 주민들은 멀리서 화재의 불꽃을 천진난만하게 구경하고 있습니다. 한편 원자력 사고를 낸 직원들은 처음엔 작은 사고라며 합리화하려고 했으나 이내 원자로가 폭발한 대사건이라는 걸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상황은 인간이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고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그런데 소방대원들과 발전소직원들의 얼굴이 점점 빨갛게 변하고 곧 병원에는 방사능 때문에 화상을 입은 환자들로 아비규환이 됩니다. 이 엄청난 비극은 누구로부터 시작됐으며 어떻게 끝이 날까요?
체르노빌은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5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이지만 드라마의 스케일, 연출, 디테일을 보면 영화에 대적할 만한 작품이기도 하고 재난 하면 빠질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천에 넣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거의 유사하게 재현한 페이크다큐 느낌인데 워낙 그 당시의 시대배경이나 실존인물들을 실제처럼 디테일하게 표현하여 마치 그 당시를 직접 보는 거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세한 정황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몰랐던 부분까지도 알게 되고 이미 최악인 거 같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궁금해져서 쉬지 않고 계속 보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이 실화라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잘 만든 드라마로 인간에 의한 최악의 사건이 희망 한 줌도 없이 얼마나 절망적으로 진행되는지를 보다 보면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체르노빌 사건을 통해 원자력의 위험성과 인간의 자만이 상황을 얼마나 더 심각하게 만드는지를 실제처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5. 폴: 600미터
스릴 있는 취미를 즐기는 베키와 그녀의 남편은 함께 암벽등반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새로 인해 남편이 추락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상실로 슬픔에 빠진 베키에게 어느 날 헌터라는 친구가 트라우마엔 맞서야 극복할 수 있다고 하며 곧 철거 예정인 송신탑에 같이 올라가자고 이야기합니다. 둘은 63 빌딩의 2배가 넘는 높이의 낡은 송신탑을 맨몸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오래된 사다리가 계속해서 덜컹거리긴 했지만 무사히 정상에 도착해 기쁨을 만끽하고 베키도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듯합니다. 그 후 그들이 다시 내려가려는 순간 삐걱거리던 사다리가 결국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둘은 송신탑 꼭대기에 꼼짝없이 갇히고 맙니다. 송신탑 근처에는 마을도 없고 사람도 지나가지 않았으며 그들에겐 물도 음식도 없습니다. 심지어 핸드폰까지 작동하지 않는 막막한 상황 속 두 사람만 간신히 서 있을 수 있는 좁고 높은 곳에서 둘은 구조 요청을 하려고 기를 쓰는데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
영화 폴은 매우 높고 좁은 곳에 그늘도 없이 갇힌 두 사람의 탈출기를 그리면서 극도의 긴장과 스릴을 실감 나게 표현한 고공서바이벌 재난영화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송신탑은 실제로 존재하는 송신탑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하였고 실제 송신탑 제작자가 설계 및 제작에 참여 더욱 실제 같은 느낌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미션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했던 스턴트팀이 참여했고 여기에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의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하면서 더욱 실감 나는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실감 나는 장면들 덕분에 보는 사람은 오금이 저려오는 스릴을 계속 느낄 수 있는데 이 스릴에 이어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반전들까지 더해져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많은 인기를 끌면서 2023년에 속편을 제작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12세 관람가이긴 하지만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으니 시청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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